140. 일을 정의할 생각해야 하는 3가지 관점 - 일의 완료 조건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명확할 때, 이제 우리는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단순하게, 뭐를 했으면 일을 잘 한 것인가라는 기준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도 내가 숙제를 내주고 이를 검사한다고 할 때, 해당 일이 잘 되었다고 이야기 할려면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를 써본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이를 프로젝트 관리 측면에서는 인수조건 (Acceptance Criteria)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결국 어떤 일이 잘 마쳐졌는지를 정의하는 것 입니다.

여기서 어려운 부분은 "잘~" 마쳐졌다라는 부분입니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이 부분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대부분을 일을 할 때, 일 자체가 실행이 되면 잘 했다라고 생각을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일이 진짜 뭘하고자 하는지가 암묵적으로 또는 묵시적으로 (이들 단어 자체가 참 어두운 기운이 많이 풍기는 ㅎㅎ)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나 조차도 내 마음을 몰라서, 실제 이 일을 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이 일부러 숨긴 의도를 말하지 않아서 실패하게 만들기까지 하지요. 이 경우는 우리가 지금 논의할 부분이 아니지만, 이럴 수도 있기에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했다라고 하는 것인지를 생각합시다.

아주 오래된 예시이고, 말도 안 되는 예시이지만 프로젝트관리자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되면, 흔히 들어주는 예제라서 우선 아래 예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시청에서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인데,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에 깔려져 있는 보도블럭들을 교체하는 일을 진행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 일을 맡게 되었고, 이 일을 잘 하는 차원에서 가능한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한 아껴서 마무리하면 잘 했다고 칭찬 받겠지하고 가능한 방법들을 최대한 동원해서 원래 예산 1억에서 3천만원을 아껴서, 7천만원에 교체 공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완료 보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칭찬 대신 엄청난 욕만 먹게 되었습니다. 왜 돈을 남겼냐고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바로 보도블럭 교체를 하는 일에는 숨은 완료 조건이 있었는데, 예산을 소진하는 것이 완료 조건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즉 다음 해 예산을 잘 받기 위해서,  배정 받았던 예산을 다 소진하기 위해서 겸사겸사 일을 진행했는데, 이를 모르고 예산을 오히려 아껴오게 된 것입니다.

즉, 완료 조건 중 하나로 "주어진 예산을 다 소비"한다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를 모른 것이었습니다. 본 예제가 너무 황당하기도 합니다만, 우리 주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이게 당하는 입장에서는 황당하고, 일을 준 입장에서는 속 터질 일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일이 잘 마쳐졌다라고 하면 어떤 조건들이 만족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한 번 생각을 나누어 보는 것입니다. 혼자서 진행하는 일에 대해서는 이게 큰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내가 내 마음은 아니깐요. 

그렇지만, 내가 아닌 다른 이와 일을 주거나 받을 때, 완료 조건을 한 번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과정을 가질 것을 추천합니다. 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단순히 일에 대한 완료 조건을 명확히 한다라는 것을 넘어서 일이 가진 배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가 효과가 발생합니다.

지금까지 거창한 단어를 써서 그렇지, 간단히 말을 꺼내면 다음과 같을 것 같습니다.

  • ㅇㅇ님, 이 일을 잘 마칠려면, 일을 끝내는 것과 별도로 이런 이런 것들이 마쳐져야 할 것 같은데, 혹시 제가 놓 친 것이나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있을까요?
  • ㅇㅇ님, 이 일은 가장 기본적으로 xxx을 이루어 내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와 더불어 이런 이런 것들이 반드시 달성이 되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이런 것들도 같이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혹시 제가 이야기 드리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을까요?
이렇게 말을 꺼낸 뒤에 일을 만든 사람과 일을 받은 사람이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의 차이를 좁힐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일을 잘 하는 게다가 헛수고로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지 않는 첫 걸음이 되게 됩니다.

마치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 그림과 같을 것입니다.


즉, 사람은 서로 생각하는 바는 아무리 같아 보여도, 이야기를 나누어 가면서 좀 더 서로 생각을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싫다면야, 문서로 요청을 하는 질문하고 맞추는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것을 같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것이 일에 대해서는 일을 완료하는 조건이 되는 것이지요.

자 이제는 마지막으로 일을 구성하는 3대 요소 중에서 마지막 완료 목표 시간에 대해서 다음 글에서 살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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